[시] 불꽃놀이
캄캄한 밤하늘 쏘아 올린 불씨 하나 용트림하며 솟구쳐 올라 환상의 꽃으로 피어난다 환호와 갈채 속에 현란하게 피어나는 황홀한 축제의 꽃 단 한 번의 피움을 위해 밤하늘을 향하여 뜨거운 불길로 날아올라 화려한 찰나의 꽃 하늘에 새기고 흔적 없이 연기로 지고 마는 찬란한 허무의 꽃 타오르지 못한 불발탄 뉘 탓하리 꽃 한 번 피우지 못한 인생 뉘 기억하리 황망한 가슴에 불씨 하나 심어 놓고 총총한 별이 된 그대 뜨겁게 뜨겁게 삶을 달구어 화사한 불의 꽃 한 송이 피워보라 하시네 어둠 지우는 꽃 등불 되라 하시네 라진숙 / 시인시 불꽃놀이 어둠 지우 불씨 하나